CXMT는 지금까지 DRAM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중국의 대표 메모리 반도체 기업입니다. Reuters에 따르면 회사는 새 베이징 시설에 NAND 플래시 연구개발 생산라인을 마련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으며, 베이징에 설립한 연구기관에서도 NAND 기술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잠재 고객과 NAND 공급 가능성을 논의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연구개발 라인의 가동 시점과 대규모 상업생산 여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뉴스의 핵심은 CXMT가 당장 NAND 대량생산을 시작했다는 것이 아닙니다.
중국의 대표 DRAM 업체가 NAND까지 사업영역을 넓히려 한다는 사실 자체가 세계 메모리 시장의 경쟁구도 변화를 예고한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크게 DRAM과 NAND로 나뉩니다. DRAM은 스마트폰·PC·서버에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는 작업공간 역할을 하고, NAND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를 보존하는 저장장치에 사용됩니다.
그동안 중국에서는 CXMT가 DRAM, YMTC가 NAND를 담당하는 비교적 분명한 역할 구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CXMT가 NAND로 진입하고, 반대로 YMTC가 저전력 DRAM 샘플을 고객사에 공급하면서 두 회사의 사업영역이 서로 겹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중국이 메모리 반도체를 특정 기업 한 곳에 의존하지 않고 DRAM과 NAND 모두에서 복수의 자국 공급자를 확보하려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TrendForce가 인용한 2026년 2분기 자료에 따르면 NAND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29.3%로 1위를 차지했고, SK하이닉스가 18.2%, Micron이 15.1%로 뒤를 이었습니다.
CXMT는 아직 NAND 시장의 주요 공급업체가 아닙니다. 하지만 핵심 DRAM 시장에서는 이미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같은 기간 TrendForce 기준 CXMT의 DRAM 점유율은 9.5%로 세계 4위였으며 삼성전자 39.4%, SK하이닉스 24.9%, Micron 23.3%의 뒤를 이었습니다.
따라서 CXMT가 NAND에서도 기술과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면 한국 메모리 기업 입장에서는 중국 내수시장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글로벌 저가·중가 NAND 시장에서도 새로운 경쟁자가 생길 수 있습니다.
현재 메모리 시장은 공급 부족과 수요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서버와 데이터센터가 더 많은 DRAM과 저장장치를 요구하면서 메모리 업체들이 고부가가치 제품에 생산능력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스마트폰과 PC 제조사들은 메모리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Reuters는 최근 소규모 스마트폰·노트북 업체들이 제품 설계를 바꾸고 메모리 비용을 소비자가격에 반영하는 상황까지 전했습니다.
이런 시장에서는 후발업체에도 기회가 생깁니다. 공급이 충분할 때보다 기존 업체의 생산량이 부족한 시기에 새로운 공급자가 고객을 확보하기 더 쉬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CXMT는 2026년 7월 기업공개를 통해 약 86억 달러를 조달했습니다. 이는 올해 아시아 최대 규모의 IPO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회사는 베이징에 두 번째 메모리 생산시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 지방정부와 국가 차원의 반도체 지원정책도 성장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첨단 반도체 장비·기술 수출규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반도체 자급률을 높이는 것을 핵심 산업정책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메모리는 CPU나 GPU만큼 눈에 띄지는 않지만 스마트폰부터 서버까지 모든 컴퓨팅 장치에 필요한 전략 부품입니다.
흥미로운 부분은 중국 내부의 경쟁입니다. YMTC는 이미 NAND 플래시 분야에서 상당한 생산능력을 갖춘 중국 업체입니다.
CXMT가 NAND로 진입하면 두 회사는 같은 시장에서 경쟁하게 됩니다. 동시에 첨단 제조공정이나 장비 확보가 제한된 상황에서는 일부 기술·생산 영역에서 협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현재 단계에서 두 회사가 어떤 형태로 협력할지는 공식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CXMT와 YMTC가 NAND를 공동생산한다’고 단정하는 것은 아직 이릅니다.
CXMT의 NAND 진출 준비가 당장 스마트폰이나 SSD 가격을 떨어뜨리지는 않습니다. 연구개발에서 실제 대량생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공급업체가 늘어나면 NAND 가격 경쟁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이는 SSD, 스마트폰 저장용량, 노트북과 데이터센터 저장장치 가격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대로 중국 업체들이 낮은 가격을 앞세워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할 경우 기존 메모리 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장기적으로 투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도 있습니다.
한국에는 매우 직접적인 이슈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RAM과 NAND 모두에서 세계 최상위권 업체이기 때문입니다.
CXMT는 이미 DRAM에서 세계 4위 수준까지 성장했습니다. 여기에 NAND까지 사업영역을 넓히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두 메모리 시장 모두에서 중국 업체와 경쟁해야 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특히 중국은 한국 반도체 기업에게 중요한 생산기지이자 판매시장입니다. 중국 업체가 자국 내수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면 한국 기업의 중국 판매전략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동시에 고성능 메모리에서는 기술 격차가 여전히 중요합니다. 한국 기업들이 HBM, 고성능 서버 DRAM, 고단 NAND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서 기술 우위를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앞으로 더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점: CXMT가 NAND 대규모 상업생산을 공식 발표한 것은 아닙니다. Reuters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베이징에 NAND 연구개발 생산라인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한 단계입니다. 생산 시작 시점이나 양산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첫째, 연구개발 라인이 실제 언제 가동되는지를 봐야 합니다. 현재는 일정이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둘째, NAND 기술 수준입니다. 단순히 생산하는 것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Micron의 고단 NAND와 경쟁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셋째, 중국 고객사의 채택 여부입니다. CXMT가 대형 스마트폰·서버·스토리지 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하면 시장 진입 속도가 빨라질 수 있습니다.
넷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응입니다. 가격 경쟁보다는 고성능·고용량 제품과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큽니다.
다섯째, 미국의 수출규제입니다. CXMT가 첨단 NAND 제조에 필요한 장비와 기술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가 장기적인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습니다.
DRAM: 컴퓨터·스마트폰·서버가 작업 중인 데이터를 빠르게 읽고 쓰는 휘발성 메모리.
NAND Flash: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를 보존하는 비휘발성 메모리. SSD와 스마트폰 저장장치 등에 사용됩니다.
3D NAND: 메모리 셀을 수직으로 여러 층 쌓아 저장용량과 집적도를 높이는 NAND 기술.
R&D Production Line: 본격적인 대량생산에 앞서 기술 개발과 시험생산을 수행하는 연구개발 생산라인.
Memory Supply Tightness: 시장에서 필요한 메모리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부족한 상태.
CXMT의 NAND 진출 준비는 중국 메모리 산업이 DRAM과 NAND를 분리해 육성하던 단계에서 벗어나 종합 메모리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아직 연구개발 단계이고 상업생산 일정도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NAND 사업에 당장 큰 변화가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CXMT가 DRAM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인 전례를 고려하면 이번 움직임은 장기적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국의 대규모 내수시장과 자금력, 정책 지원이 결합될 경우 NAND에서도 새로운 경쟁구도가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메모리 산업의 다음 경쟁은 삼성·SK하이닉스·Micron의 기존 3강 구도뿐 아니라 빠르게 영역을 넓히는 중국 메모리 업체들과의 경쟁까지 포함하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Reuters, “China's CXMT eyes flash-memory push amid global shortage; firm to take on Samsung, YMTC”, 2026년 9월 18일.
TrendForce News, “[News] China’s DRAM Leader CXMT Reportedly Plans NAND R&D Line, Could Challenge Samsung, SK hynix and YMTC”, 2026년 9월 18일.
Reuters, “Smaller phone and laptop makers dig in for years of memory scarcity”, 2026년 9월 16일. 글로벌 메모리 공급부족 배경 확인.